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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제조 설비

유동층 과립/코팅기 구매 절차#1. FBM(FBD, FBG, FBC) 설비 선정

by 따뜻한 아.아. 2023. 3. 17.

 

이번 시간에는 고형제에서 과립, 건조, 정립 과정을 연속 작업이 가능한 설비를 구성한 적이 있어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All in one 구성). HSM, FBM 본체(저희는 건조, 과립, 코팅까지 다 가능해서 FBM라고 합니다.), 컨테이너 리프터, 콘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럼 FBM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 메인 설비 FBM(Fluid Bed Multi)

FBM는 FBD, FBG, FBC가 모두 가능하여 Multi라는 단어를 붙였습니다. 이것은 제조사에서 만든 이름으로 실제 이름은 아닐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리 중요한 사항은 아닌 거 같습니다. 아무튼 저희 회사에서는 FBM이라고 명명하기로 했습니다. 

FBM에서 먼저 FBD는 기본 설비인 Fluid Bed Drying 설비로 우리 말로는 유동층 건조기입니다. 다음의 FBG는 Fluid Bed Granulator 설비로 우리 말로는 유동층 과립기이며, FBC는 Fluid Bed Coating으로 유동층 코팅기입니다. 메인 설비인 FBM 한 대가 유동층 건조, 유동층 과립, 유동층 코팅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설비입니다. 

유동층 설비에 대해서는 나중에 심도 있게 다루기로 하고요. 오늘은 해당 설비의 도입과정을 설명하기로 하였으니 간단하게만 알아보고 넘어가겠습니다. 

그런데 저희 생산본부의 경우는 사실 FBD만 필요합니다. 연구소에서 몇 가지 개발과 스케일 업 및 각종 테스트를 위해 가끔 쓰고 싶다고 하여 코팅까지 되는 설비를 구매한 건데요. FBD라는 설비는 과학의 집합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온도, 습도, 풍량, 풍속을 제어해야 하기 때문에 제습은 기본이며, 때에 따라 가습 시스템까지 갖추어야 하는 설비이기 때문입니다. 타정기나 포장설비처럼 단독 설비가 아닌 건물에 공사를 통해 설치해야 하는 설비로 유틸리티 설비인 공조기 한 대가 들어가는 설비입니다.

FBD 유틸리티 설비는 크게 급기와 배기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급기는 스팀과 냉동기를 제어하는 열교환기와 프리/미디엄/헤파 필터를 갖추고 있는 공조시스템이 T/Z(Technical Zone)에 설치됩니다. 이 열교환시스템을 통해 덥고 건조한 공기를 만들어 제품에 불어 주어, 제품을 공중에 띄워서 습기를 제거합니다. 그리고 배기에는 집진기, 활성탄, 송풍기, 소음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배기 시설은 건물 밖에 설치됩니다. 급기인 열교환기에서는 덥고, 건조한 깨끗한 공기를 생산하지만 반대쪽은 배기시설로 습한 공기를 배출하며, 분진을 걸러주고 유기 용매의 냄새를 걸러주는 기능을 합니다. 이러한 건조과정에서 습도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온도를 올리기도 하고 풍량을 줄이기도 하면서 설정 온도와 습도를 조절합니다. 이번에 구매하는 설비는 중국의 Xiarun 사의 설비인데, 우리가 그동안 사용하던 국산 설비보다 더 좋은 거 같습니다. 물론 최신 설비이기 때문에 좋기도 하지만, 사용하고 있던 설비가 워낙 비메이커 설비라 성능이 좋지 않습니다. 

 

2. 설비 선정

1) 레이아웃 작성

업체 선정이 제일 어려운 과정인데요. 특히 FBD와 같은 설비는 유틸리티가 포함되어 있는 설비라서 대부분 큰 공사를 동반합니다. 특히 레이아웃을 그려볼 때 천장 높이가 가장 중요하며, 인동선과 물동선은 나오는지까지 파악해야 하므로 매우 어렵습니다. 천장에 올라가서 공조기 덕트나 소방 배관, 상수 및 정제수 배관, 전기케이블 등의 간섭이 되는지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천장에도 수차례 올라가야 했습니다. 덕트 및 배관의 수치를 파악하여 CAD로 그려 놓고, 그 도면에 업체에서 제공한 설비의 도면을 삽입해 보아야 합니다.

총 5개 업체에서 설비 제안을 받아 미리 그려 놓은 설치룸에 설비들을 삽입해 보았는데, 총 2개 업체로 좁혀졌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공장 천장이 낮아서 그 높이에 설치가 가능한 업체가 2곳뿐이었습니다. 너무 옛날에 지어진 공장이라 천장 높이가 낮아서 설치 가능한 업체가 많지 않았던 것입니다.

 

2) 2 Bar? 10 Bar? 어떤 걸로 선정할까?

그런데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폭발 압력을 2 Bar를 버티는 설비가 있고, 10 Bar를 버티는 설비가 있습니다. 2 Bar를 버티는 설비는 저렴한 반면 FBD로 쓸 때와 FBC로 쓸 때 중통을 교체해야 하고, 10 Bar를 버티는 설비는 일체형으로 교체할 필요가 없어 편리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설치 룸이 좁아서 10 Bar 설비를 선정했습니다. 여기에서 1개 업체로 더 좁혀졌고, 다른 제약사에서도 동일 설비를 사용하고 있어 선택이 빨라졌습니다. 생각보다 국내에서 해당 제약사의 설비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정제 코팅기, HSM, Conmill 등 꽤 팔린 상태였습니다. 여러 제약사에 해당 제약사의 설비의 평가를 들어봤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운 대답을 들을 수 있어서 Xiarun으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3) 불안하다 중국제품

문제는 그 제작사가 중국 업체라는 것이 문제였는데, 중국도 요즘은 잘 만든다고 해서 최종 선정하였습니다. 나중에 자세한 설명을 드리겠지만, 중국이 많은 부분에서 국내 기술과 비슷하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실망스러운 부분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입니다. 독일 기술을 그대로 Copy 했다고는 하지만, 그게 제대로 Copy가 되었을까요? 생산팀 입장에서는 사용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기 때문에 좋다고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공무팀 입장에서는 미흡한 점이 너무 많아서 다음에 또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긍정적인 답을 드릴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가격은 좋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설비 선정하는 과정을 적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킥오프 미팅과 계약과정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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