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지난번 시간에 이어 FBM 계약과정과 킥오프미팅에 대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계가 단독 설비나 단순 기계가 아닌 거의 건설기계 수준의 공사를 포함하는 설비라 비용과 검토할 사항들도 많고, 많은 부서들이 협업을 해야 하는 프로젝트라 담당 PM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1. 계약
계약하면서 놀랐던 것은 선정된 업체로부터 견적만 14번을 수정하면서 진행했더라구요. 그만큼 변동 사항도 많았고, 실수할 뻔한 일들도 많았습니다.
국내업체와의 계약이라면 쉽게 계약이 체결 되었을 것인데, 이번에도 외산 설비다 보니 계약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대금지불 조건도 우리 회사 기준으로는 거래할 수 없다고 하여 해당 업체인 중국 Xiaorun사에 맞추어 진행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재경팀과 많은 대화가 필요했던 거 같습니다.
또 계약서도 당연히 영어로 되어 있어서 어려웠구요.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갔습니다.
2. 킥오프 미팅
킥오프 미팅은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가장 큰 목적은 제조사와 우리 구매사와의 의견 일치화하여 오해가 없게 하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리뷰하듯 세심하게 체크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URS를 화면에 띄워 놓고 함께 체킹을 해가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저희는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중요한 사항만 체크했는데요. 사용부서인 생산팀, QA, 공무팀, 연구소, 또 리모델링 공사까지 함께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공사업체까지 함께 모여서 진행했습니다.
그럼 주요 체크 사항을 알아보겠습니다.
1) 설비 구성품
설비 구성품으로는 본체(FBM), HSM(High Shear Mixer), 콘밀, 컨테이너 리프트, 열교환기, 냉동기, WIP, 집진기, 카본필터, 송풍기, 소음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국 Xiaorun 본사에서 제작하는 설비는 FBM, HSM, 컨테이너 리프트, 콘밀, 열교환기, WIP만 제작합니다. 나머지 냉동기와 집진기, 카본필터 등의 유틸리티 설비 제작은 국내 업체를 통해 제작하며, 공사 또한 국내 업체가 진행합니다.
2) 유틸리티 공사 범위 설정
공사 범위는 크게 저희 회사에서 진행하는 부분과 PMS(Xiaorun의 국내 대리점)에서 진행하는 부분으로 나뉩니다.
저희 회사가 진행하는 부분은 룸 리모델링, 공조 덕트 공사, 배수배관, 용수/정제수 배관공사, 압축공기, 스팀 1차 공급, 전기, 등을 진행하며, PMS에서는 본체와 집진기 사이의 덕트 공사와 급기 덕트 공사, 스팀 2차 배관공사, 냉동기 설치, 집진기, 카본필터, 송풍기, 배기 덕트 설치 등을 진행합니다. 특히 PMS에서 공사하는 덕트는 강한 압력에도 쪼그라들지 않을 수 있도록 설치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1m 간격으로 후렌지를 설치하여 조각조각 이어 붙여서 덕트를 시공하여야 쪼그라들지 않습니다. 또한 열교환기의 급기 부분에 예열히터를 설치하는데 이는 겨울철에 영하 20도 정도의 추위에서는 히팅 스팀코일이 순간적으로 얼어서 배관이 동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고자 전기히터로 약 15도 정도를 올려줍니다.
3) 터치 화면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는 항목 선정
온/습도, 풍량/풍속 등이 제어되어야 하므로 터치 화면에서 실시간 모니터링 되도록 요청하며, 풍속센서는 급기 부분에 설치하도록 하였습니다. 이유는 배기에 설치하게 될 경우 분진이 넘어갈 경우 풍속센서가 고장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배기에 더스트센서를 설치하여 약가루가 배기로 넘어가는 것을 감지하여 가동 중지를 시킬 수 있게 설계하였습니다. 그래서 터치 화면서 더스트센서의 감도 조정을 할 수 있도록 요청하였습니다.
4) 열교환기
먼저 냉각코일로 1차 습기를 제거하고 히팅코일을 통해 온도를 올리면서 습도를 더 제거하는데, 유동층 코팅의 경우 온도를 고려하여 온도를 올리게 될 경우 공기가 너무 건조해질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또다시 가습을 해야 하는데, 가습은 퓨어스팀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주사제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퓨어 스팀 생산 시스템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습장치만 설치하기로 하고 추후 필요시에 퓨어 스팀을 공급하는 밸브만 설치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5) WIP
WIP 시스템을 적용하여 세척을 해야하는 설비는 HSM과 FBM입니다. 그래서 스프레이 볼 설치 위치와 수량, 사용 용수, 수압 등을 중요 포인트로 설정하고 동작 방법을 설정하였습니다.
동작은 먼저 온수로 1차 세척을 하고, 시수로 2차 세척을 한 후, 마지막 정제수로 Rinsing을 하는 방법으로 정하였으며, 정제수로 넘어가기 전 시수는 배관에 잔류하지 않도록 압축공기로 Purge를 하도록 설계 요청하였습니다. 물론 정제서 Rinsing이 끝난 후에도 배관에 정제수가 남아 있지 않도록 Purge를 하도록 하였습니다.
6) 기타
이 밖에도 컨테이너 수량(건조/과립용 1개, 코팅용 1개), 코팅액 펌프 및 솔루션 탱크, 백필터 사양 등을 논의하며 킥오프 미팅을 마쳤습니다.
이 내용들을 회의록으로 작성하여 참여인 전원에게 서명을 받았습니다. 회의록의 경우 공무팀으로서 의견을 제시하며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예습차원으로 회의록 초안을 미리 작성해서 회의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킥오프 미팅까지 마치고 설비 제작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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