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설비 구매에 대한 포스팅만 하다가 이번에 분위기 전환 차원으로 설비 수리하는 내용을 한 번 소개해 드리고 싶어 졌습니다. 다른 분들도 저처럼 하시는 분이 계실 거 같은데, 제 주위에서는 저 말고는 이렇게까지 하는 분은 없었습니다. 제목에서도 이미 힌트를 드렸지만 외산 설비가 고장 났을 때 외국 엔지니어와 이메일로 소통을 하거나 메신저로 실시간 채팅을 해서 해결합니다. 그럼 수리 절차를 보시겠습니다.
1. 도면을 읽으며 체크
생산 설비가 고장 났을 때는 저도 생산 설비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고는 자부하지만 모르는 기계들도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고장 수리할 때는 생산 담당자와 꼭 함께 고쳐야 하는데요. 이때 꼭 필요한 것이 도면입니다. 보통 기계적으로 고장 나는 경우는 눈으로 확인이 되지만 전기 제어적인 고장은 눈으로 확인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생산 담당자에게 동작 설명을 들으면서 어떤 부분이 작동이 안 되는지 어떤 부품이 작동되지 말아야 하는데 작동되는지 등등을 먼저 설명을 듣고 해당 부품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런 다음 그 해당 부품의 라벨명을 확인하고 도면에서 해당 부품을 찾고, 어디에서 신호를 주는지, 어떤 신호를 받아야 하는지 등을 체크합니다. 또 해당 부품이 동작은 정상적으로 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전기를 강제로 인가하여 작동시켜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결국은 PLC에서 신호를 줘야만 작동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PLC프로그램이 없거나 프로그램 래더 도면도 없는 경우, 아니면 제가 다룰 수 없는 PLC(AB, Siemens, Schneider, B&R)로 구성되었을 경우는 제조사에 문의를 해야만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조건이 되어야지 해당 부품이 작동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만든 분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2. 공급사(국내 대리점)에 문의
제일 먼저 생각나는 방법은 국내 대리점에 문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의해서 빨리 해결되면 쉽게 끝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문의하고 답변받는 데만 기본 1주일가량 소요되는 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국내 대리점 직원도 제조사 현지 엔지니어에게 문의를 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우리와 시차도 다르기 때문에 오후 퇴근 무렵이 되어서 답변이 오곤 합니다. 전 직장에서는 외산 설비 비중이 높아서 이런 경우를 너무 많이 경험해 보았는데요. 생산팀의 압박이 상당합니다.
3. 외국 엔지니어와 이메일로 직접 소통
국내 대리점 직원에게 현지 엔지니어에게 메일을 보낼 때 나를 참조자로 넣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처음에는 대리점 직원이 궁금한 사항을 설비 제조사에 바로바로 문의를 하지 않아서 감시차원으로 부탁했었고, 또 고장 내용을 정확히 설명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서 부탁했었는데요, 그때 좋은 생각이 떠올랐던 것이었습니다. 제가 참조자로 메일이 왔기 때문에 그 외국 엔지니어의 이메일을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영어실력이 좋지는 않지만 구글번역기로 작성한 메일 내용을 비교도 해가면서 보냈더니 다음날 바로 해결 방법을 메일로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보통 1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릴 문제를 2일 만에 해결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설비 수리를 하면서 저는 외산 설비가 이제 영어 공부가 되었습니다.
4. 외국 엔지니어와 채팅으로 직접 소통
전 직장에서는 외산 설비를 많이 구매해서 외국 엔지니어와 친해졌습니다. 그래서 전화번호도 주고받았는데, 우연히 What's app이라는 앱을 사용하고 있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앱을 설치해서 엔지니어와 채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What's app을 이용하여 질문하고 답변받아 설비를 수리하고, 부품을 오피셜 하게 요청할 때만 이메일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빠르면 당일 수리가 가능해졌습니다.
이 글을 보신 공무팀 여러분도 구글이라는 좋은 툴이 있으니까 저처럼 직접 외국 엔지니어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채팅을 해서 일처를 해보세요. 바로 회사 내에서 ACE로 등극하실 것입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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